화학염료를 이용해 염색한 일부 옷들은 피부를 자극하여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가령, 피부가 연약한 유아나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음식물과 함께 화학염료로 염색된 옷이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 실제로 암을 유발하는 화학염료도 있어 사용이 중지 된 적도 있다. 이에 비해 식물성 염료로 염색한 옷을 입으면 인체에 대한 자극이 없고 식물성 염료의 종류에 따라서는 오히려 균을 죽이는 성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식물염색을 한 옷이나 손수건 등은 피부를 자극하기는 커녕 오히려 병에 대한 예방이나 및 치료효과가 있다. 한약재를 물에 넣고 달이게 되면 몸에 이로운 성분이 추출되고 이를 이용하는 것처럼 식물염료의 대부분은 생약으로서 그 약효가 인정되기 때문에 염색한 염색물도 당연히 그 생약의 약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많다. 실제로 많은 식물염료는 향균이나 항암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령 자초(紫草)로 염색한 옷은 피부에 닿으면 창독을 제거하며 종물(腫物)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며, 천을 배에 두르면 위장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가 예로부터 전해 오고 있다. 이것은 접촉 주술로 생각하기 쉬우나 자색 색소에 승화성이 있고 향균성도 확인되어서 주술민속으로만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천연염색은 자신이 가지는 한가지의 색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색과 어우러지는 더불어의 모습을 나타내며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릅답기만 하다. 서로 보색이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내 색만이 제일이니 다른색은 다죽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색을 인정하며 내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천연염색을 하면 대부분 은은한 색이 나온다.
화학염료를 이용해 염색할 경우 염색 공정에서 배출되는 염색 폐수가 수질 오염원이 되어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비해 식물염료를 이용한 염색은 염색 폐수의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어 수질 오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식물 중에는 해충이나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충이나 동물이 싫어하는 성분이나 냄새를 갖고 있는 것이 있다. 이러한 식물로부터 추출한 염료로 염색한 옷이나 수건, 장갑 등을 만들어 입으면 해충이나 동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조상들은 곤충과 뱀이 쪽풀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여행복이나 작업복, 작업시 이용하는 장갑은 쪽 염색을 하였다.
손을 가진 우리는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순간 보다 더 새롭게, 더 아름답게라는 예술적 감성이 발동하게 되므로 직접염료를 추출하고, 이 염료로 염색하게 되면 창조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된다.